문서 디지털화·국제 펄프 가격 고공행진에 위축된 제지업계... 돌파구는 '친환경 종이'

최미래 기자 승인 2022.10.06 17:15 | 최종 수정 2022.10.06 17:18 의견 0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인베스트 뉴스 최미래 기자] 종이 원료인 펄프 가격이 치솟으면서 제지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사이 디지털미디어 확산으로 문서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위축된 제지업계는 펄프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 상반기 주요 제품 단가를 인상해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있지만 펄프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위축된 제지업계의 사업을 회복시킬 수 있는 돌파구로 친환경 종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종합제지사 한솔제지를 포함한 국내외 제지업체들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종이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치솟는 펄프 가격... 그 이유는?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제 원자재가격 정보에 따르면 9월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 가격1톤당 1030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톤당 655달러였던 펄프 가격은 올해 초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7개월 만에 57% 상승했습니다.

지난 7월 1010달러를 기록하며 천 달러를 넘어선 펄프 가격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7월 이후 9월까지 3개월째 천 달러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펄프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줄고 글로벌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펄프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펄프 수출국인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 ▲주요 조림지인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홍수 ▲캐나다 대형 산불 등의 영향으로 펄프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밖에 글로벌 펄프 시장에서 공급 비중이 큰 핀란드와 유럽, 중국, 남아메리카 등 주요 펄프 공급업체들의 파업과 생산중단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펄프 공급단가도 인상됐는데요. 원화 기준으로 제지업계들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진 셈입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펄프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적이 거의 없었다"라며 "펄프 가격은 국제 시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개별 업체들은 단가 인상 이외에 손 쓸 방법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펄프 가격은 1톤당 600~700달러 수준인데, 펄프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고 더 오르게 될 경우 제지업계는 채산성 악화로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깊어지는 제지업계 한숨... 그 돌파구는?

한솔제지 친환경 종이 용기 '테라바스' /한솔제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문서의 디지털화에 더해 국제 펄프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위축되고 있는 제지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친환경 종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제지업계는 전 세계의 ‘탈(脫) 플라스틱’ 움직임과도 발맞춰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종이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국내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페이퍼는 최근 업계 최초로 냉동식품 파우치형 종이 포장재인 '네오포레 FLEX(플렉스)'를 개발했습니다. 네오포레 플렉스는 현재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설레임’과 동원산업의 ‘참치회’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무림은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친환경 종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었고, CJ대한통운과는 비닐 에어캡을 대체할 종이 완충재를 개발했습니다. 연말에는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용기 제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내 최대 종합제지사 한솔제지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와 친환경 종이 용기 '테라바스'를 개발해 식품업계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테라바스는 오뚜기와 배달의민족 등의 식품업체에서 식품 용기로, 이디야와 폴바셋 등의 커피전문점에서는 컵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솔제지는 자사의 친환경 종이 포장재 적용 범위를 다른 신선식품 등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입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4일 원재료의 98% 이상이 재활용 종이 자원으로 구성된 친환경 제지 브랜드 N2N(Nature to Nature)을 선보였습니다. 생분해되는 100% 레이온 원단을 사용한 '깨끗한나라 올그린 물티슈'도 출시했습니다.

한국제지는 PE 코팅을 하지 않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컵을 만들어 아워홈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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