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트임팩트 송윤일 대표 “환경 살리는 가치 소비, 사회문제도 해결합니다”

인베스트 승인 2020.08.06 10:05 의견 0

요즘처럼 환경문제가 이슈가 되는 때가 없는 듯하다. 택배 포장에서 비닐 대신 종이나 옥수수 전분 완충재가 사용되는가 하면, 흔히 마시는 페트병에는 비닐을 따로 제거하도록 절취선이 생겨났다. 이렇게 작은 것부터 바뀌다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트임팩트 송윤일 대표 / 아트임팩트 제공


환경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달라지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곳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트임팩트’는 그 이름처럼 예술이 주는 1차원적인 의미를 넘어, ‘아트’를 통해 ‘임팩트’있게 사회문제를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창작자, 사회적기업과 함께 친환경 제품 제작부터 유통, 친환경 소재 개발 등에 몰두하고 있다. 아트임팩트 송윤일 대표를 만나 가치소비, 윤리적소비가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들어보았다.

 

친환경 제품 구매, 윤리적 소비의 시작

2016년부터 시작된 아트임팩트는 ‘아트&디자인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첫 계단을 밟았다.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할 수 있는 작가와 브랜드의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매장을 오픈 한 것이다.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운영 중 이치(each) 편집매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윤리적패션(Seoul Ethical Fashion) 편집매장 등이 바로 그것.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며 유통을 돕는 소셜 벤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치 소비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모토가 인상적입니다. 이런 모토를 가지고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매일 같은 생활을 하기보다는 좀 더 가치를 느끼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가치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런 방향으로 생활을 추구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지요.

가치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제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술에 집중하게 됐고, 그 예술을 하는 창작가를 위한 공간,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 사회적기업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윤리적 가치를 담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아트라는 콘텐츠가 가지는 힘은 크니까요.

아트임팩트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가치소비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기업 제품을 판매했고, 그 다음은 윤리적 소비에 집중해 현재의 친환경 패션으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치(each) 매장 / 아트임팩트 제공


아트임팩트와 함께 협업하는 사회적기업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어떤 분들과 함께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시장의 니즈에 맞는 비즈니스보다 본인만의 철학이 있으면 다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파트너브랜드를 만날 때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대표자의 의지입니다. 사회문제에 얼마나 집중해 파악하고 있는지, 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보고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현재는 파트너 브랜드 100여 곳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외에도 공정무역이나 노인일자리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적기업, 장애아티스트 분들의 작품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아트임팩트의 모토와 판매되는 친환경 제품들은 개성을 표현하는 나만의 것을 중시하는 MZ세대와도 잘 어울리는 듯한데요. 소비자 반응이 남다를 듯 한데 실제 느끼시기에 어떤가요?

처음 시작했던 2016, 2017년보다는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통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제품의 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인식도 달라졌고, 품질 측면에서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 친환경 제품이다보니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 세대는 ‘착한 가치 소비’에 더 민감한 듯합니다. 때문에 사회적인 부분까지 생각하고 대응하는 착한 기업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고, 더 가치있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품 가격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나의 페트병이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리는데, 업사이클링을 통해 9병의 페트병이 재탄생된 제품이라고 설명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일반 제품보다 업사이클링 제품이 왜 비싸냐고 하는 분들이 줄어든 것을 보면 소비자들도 환경에 대한 의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브랜드 런칭부터 신소재 개발까지, 환경을 위한 노력은 ‘ing’

아트임팩트는 소셜 벤더의 역할에서 발전해, R&D를 통해 친환경을 위한 신소재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그를 소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트임팩트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출발로 지난해에는 자체 패션 브랜드인 ‘블루오브(BLUEORB)’를 런칭했다. 블루오브의 제품들은 누가 먼저 말해주기 전까지는 모를 정도로 그 품질과 디자인은 의심할 여지없이 퀄리티가 높았다.

 

블루오브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모두 업사이클, 리사이클되어 만들어진 신소재입니다. 이것이 아트임팩트만의 차별화라고 생각되는데요. 블루오브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블루오브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가장 처음 출시한 제품은 버려지는 폐어망을 업사이클한 수영복입니다. 여기 사용된 ‘에코닐’은 명품브랜드 중 하나인 프라다도 2021년까지 나일론 가방을 ‘에코닐’이라는 신소재로 바꾸겠다고 할 정도로 잘 알려진 친환경 원단입니다.

그 후에 연구개발을 통해 버려진 가죽을 활용하기 위해, 갈아서 압축한 뒤 재생해 만든 지갑, 버려진 페트병을 녹여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만든 가방 등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가능성을 놓고, 처음 시도하는 것이 아트임팩트의 차별화인데요. 여기서 발전해 친환경 소재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친환경 원단 가격이 비싸서 소량이 필요한 디자이너들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들을 위해 우리가 찾은 친환경 소재 원단을 직접 판매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든 가방, 지갑, 수영복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소재 외에도 디지털 나염(DTP)에도 연구개발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나염이 어떤 측면에서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어떻게 상품화할지도 궁금합니다.

패션 산업이 석유 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환경 오염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염색공정이 토양이나 수질오염을 일으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디지털 나염 공정을 도입하려는 이유가 큽니다. 디지털 나염은 필요한 부분에만 잉크가 분사되기 때문에 버려지는 잉크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정 자체도 친환경적이지요.

보통 원단에 직접 프린팅을 하면 필름이 입혀져 질감이 투박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나염을 하면 원단이 원래의 질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부드럽습니다. 그만큼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을 것 같습니다. 고품질이어야 옷을 오래 입을 수 있고, 오래 입어야 환경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각자의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될 수도 있어 앞으로 시대 흐름에 맞게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디지털나염을 활용한 굿즈를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남들이 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친환경 소재를 찾으면서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사업을 시작하고 2년차가 되었을 때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창작자에게는 더 좋은 공간, 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주변에서도 좋은 제안이 많았습니다. 또한, 친환경 신소재는 비용,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리스크가 있지만, 시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사회를 바꾸지는 못해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꿈꾸고 있었는데, 기업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부딪혀서 그 미래와 방향성을 생각하면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은 다시 찾아옵니다. 그 가치를 잊지 않고 노력하니 지원도 받게 되더라고요. DDP에서 운영하는 윤리적 패션 편집매장은 서울시 지원을 받아서 인건비 등에 대한 부담을 덜게되고 계속 성장해서 안정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처음의 그 가치를 잊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든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보호는 작은 관심부터 시작된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이 있다. 환경 보호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알면 생활 속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아트임팩트도 ‘1% for the Planet’ 멤버인 블루오브 제품 매출의 1%는 지구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NGO에 기부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WWF(세계자연기금)과 함께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송윤일 대표도 소비자들과 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환경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LG소셜캠퍼스 프로그램에서 강연은 물론, 지속적인 독서모임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 친환경을 위해 아트임팩트가 꿈꾸는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지금까지는 폐기물 문제에 집중해 새로운 소재를 발굴했지만, 앞으로는 생분해가 되는 천연소재, 오가닉처럼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원화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버려지는 바나나로 만드는 원단을 개발, 연구 중에 있습니다. 샘플 생산 단계까지 와있고, 올해 가을쯤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 다음으로 햄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삼베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삼베 자체가 항균, 소취(냄새를 없애는 역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수의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항균 등에 관심이 많아지는 만큼, 소재 또한 각광받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제품이 인체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 좋으니까요.

앞으로도 천연 소재를 활용한 원단 샘플링 작업을 하며, 환경을 위한 정부의 R&D 사업에 참여하면서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하고, 더 많은 기업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 실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신다면?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금만 알면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쉬운 것은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의류의 경우, 디자인이 유행을 타다보니 한철 입고 버리기도 하며, 싼 제품을 사서 얼마 입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매를 할 때부터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질이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입는다면 그만큼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을 겁니다.

외국은 중고샵도 많고, 중고제품을 이용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지만 우리나라는 그 인식이 부족합니다. 그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뉴스나 서적을 접하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보호에서 발전해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 환경을 오염시키는 소재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린이나 여성 등의 노동 착취 등 사회적 문제도 빈번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관심있게 바라봐 주신다면, 사회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될 겁니다. 조그만 관심이 변화의 시작이 되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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